프라다 입던 악마도 사과했다…패션 업계, 흑인과 연대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반인종차별 운동이 패션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기업에 이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퍼지면서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사건이 벌어진 지 닷새 만인 5월 31일 자사 SNS에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자사의 대표 슬로건인 ‘Just Do it(그냥 해)’을 변형한 ‘For Once, Don’t Do It(이번 한 번만은, 하지 마)’이라는 문구로 ‘인종차별에 침묵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 한편, 미국 흑인 단체에 향후 4년간 4000만달러(약 481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경쟁사인 아디다스도 자사 트위터에 나이키 캠페인을 리트윗하며 동참했다. 또 미국 내 흑인 채용을 늘리고 흑인 사회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언더아머와 파타고니아를 비롯해 구찌, 루이비통,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브랜드도 공식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를 냈다.
패션 업계에선 인종차별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스웨덴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은 흑인 소년을 모델로 한 화보에 ‘정글에서 가장 쿨한 원숭이’라고 쓰인 옷을 입혀 비난받았고, 구찌는 흑인 얼굴을 묘사한 스웨터를 출시했다가 혼쭐이 난 후 500만달러(약 6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북미 지역 유색인종 청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본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이 2020 가을·겨울 남성복 패션쇼에서 백인 모델의 머리에 콘로(cornrow) 가발을 씌워 문제가 됐다. 콘로는 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으로 촘촘하게 땋은 흑인의 헤어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번 반인종차별 운동을 계기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더 세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SNS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는 MZ 세대(1980년부터 2004년 출생자)가 더욱 강력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젊은 세대가 아니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홍보 회사 에델만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보고 구매나 불매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세계 패션계에서 흑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색인종은 저임금 일자리에 배치된다. 영국 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섬유 노동자 7700만 명 중 80%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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